[에세이] 작은 깨달음...

[에세이] 작은 깨달음...

 

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어느 여름날 일거다.

 

지하철에서 한 아주머니를 만났다.

 

"아이고, 학생 피부가 어쩜 그렇게 고와,

얼굴도 동안이네... 군대는 갔다 왔어???"

 

뭐 기분이 나쁘지 않았기에...

 

"저 군대 제대한지 6년이 지났어요 아주머니" 했다...

(특유의 웃음을 지었다...)

(6년을 특히 강조했다...ㅋㅋ)

 

그렇게 대화는 시작되었고,

대화는 점점 진지해져 갔다...(30분동안 계속...)

 

"젊은이, 내가 인생 잘 사는 방법 하나 알려줄까?

그게 말야,,, 내가 오래 살아봐서 아는데, 베풀면서 살어"

 

(내가 베풀지 않게 생겼나보다...ㅡㅡ)

 

"베풀면서요? 요즘 베풀면서 살려고 노력중이긴 한데,

쉽진 않네요...

베풀면서 살다보면 손해보는 세상이잖아요ㅋㅋㅋ"

 

"꼭 그렇지 않아...

베풀면서 살면 언젠가는 다시 다 돌아오게 되어있지...

설령, 베품을 받았던 사람이 등을 돌린다 해도 다른쪽에서 다시

돌아오는게 인생이거든..."

 

"..."

 

"꼭 쥐고 있는 사람은 결국 썩은 사해와 같이 되지,,,

사해가 왜 썩었겠어? 들어오는 물만 있지 나가는 길이 없잖아...

썩은 사해와 같은 사람이 되지 말라우"

 

(띵 했다...순간)

 

-언젠가부터 꼭 쥐고만 싶은,

꿈틀거렸던 내 욕망이 부끄러워졌다...

 

[갬성돋는 밤에] by 베뤼날롬 베뤼베뤼